빈펄 리조트 & 스파 나트랑베이 – 바다를 품은 하루, 여유를 즐기다
나트랑 빈펄섬에는 다양한 숙소가 있지만, 일정을 조정하면서 뒤늦게 호텔을 결정하게 되어 선택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우리가 선택한 곳은 '빈펄 리조트 & 스파 나트랑베이'였습니다. 늦게 예약하다 보니 가격이 다소 비쌌지만, 오션뷰와 수영장 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고 선택했습니다.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의 첫인상은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오션뷰와 수영장 뷰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고, 객실에서 수영장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시설이 다소 노후된 느낌이 있었고, 냉장고 내부가 청결하지 않아 청소를 요청했지만 그대로였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또한, 낮 동안 수영장 물 온도가 너무 높아 한낮에는 이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새벽에 체크인을 해서 느지감치 일어나 휴식을 취하고자 섬을 둘러보기보다는 호텔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선베드와 타월이 무료로 제공되었지만, 타월의 질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다낭 하얏트에서 제공했던 도톰한 흰색 타월과 비교하면 얇고 관리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모히또와 파파야 주스를 마시며 수영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영장이 붐비지 않아 선베드 자리를 미리 잡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호텔 조식을 간단히 해결했기 때문에 점심은 호텔 근처의 ‘라군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해변이 보이는 개방형 레스토랑으로, 바다가 탁 트여 보이는 전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에어컨이 없고 천장에 설치된 실링팬만 작동하고 있어 다소 더울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생각보다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비프 만두(6조각), 비프버거, 생맥주와 병맥주였습니다. 전체적인 음식 맛은 만족스러웠지만,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었습니다. 총 86만 VND(약 5만 원)으로, 베트남 일반적인 물가에 비해 확실히 빈펄섬 내의 물가는 비싼 느낌이었습니다. 휴양지인 만큼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았는데, 레스토랑에서 너무 떠드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직원이 주의를 주지 않아 식사 후 여유롭게 맥주를 한 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결국 자리를 떠야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는 골프와 마사지였습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AKOYA SPA를 방문했는데, 해피아워 시간에 20~30% 할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예약이 거의 차 있어서 결국 늦은 저녁 시간에 방문해야 했습니다. 리조트 내에서 해피아워 시간에 스파를 받으려면 적어도 며칠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AKOYA SPA를 가기 위해서는 호텔 프런트에서 버기카를 요청해야 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리조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방문한 덕분에 사우나와 목욕탕을 혼자 독차지할 수 있었고,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더욱 여유롭게 스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Warm Storm Therapy’ 90분 코스로, 가격은 200만 VND(약 12만 원)였습니다. 마사지 스타일은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시설이 깔끔하고 향이 좋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웰컴티가 제공되었고, 차분한 조명과 음악이 더해져 마사지를 받는 동안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작은 사우나와 탕 목욕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전반적인 서비스 퀄리티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특히, 어제 빈펄섬까지 이동하느라 피곤했던 몸이 마사지를 받고 나니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나트랑 시내의 여러 마사지샵을 방문했지만, AKOYA SPA가 압도적으로 최고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가격도 가장 비쌌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빈펄섬에 가게 된다면 AKOYA SPA를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기분 좋게 마사지를 받은 후 저녁을 먹으러 갔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호텔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은 점심에 방문했던 라군 레스토랑, 단 한 곳뿐이었는데, 하필이면 이 레스토랑은 결혼식 예약으로 인해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빈원더스 쪽으로 가야 더 다양한 식당이 있었지만, 스파 후 더운 날씨 속에서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버기카를 타고 빈원더스까지 이동했지만, 뒤늦게 식당을 찾으려 하니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계획 없이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려고 하다 보니 선택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마지못해 빈원더스 내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호텔로 돌아와 먹었지만, 기대했던 저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스파를 받고 나서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지만, 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분이 완전히 가라앉았습니다. 결국, 식사 계획을 세우지 않고 간 것이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빈펄섬은 섬이라는 특성상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식당이 많지 않으므로, 방문 전 미리 식사 계획을 세우거나 간단한 간식이나 컵라면을 챙겨가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조금은 허무하게 2박이지만 1박같은 빈펄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호텔에서 2박을 하고 체크아웃하는 날, 빈펄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체크아웃 시 짐 보관 서비스를 요청하면 호텔에서 짐을 본토 선착장으로 미리 옮겨주기 때문에, 라운딩 후에도 짐 없이 가볍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빈펄 골프클럽까지는 버기카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아침에 서둘러 준비하는 것을 피하고자 오전 9시 30분 티오프를 예약했는데, 예상보다 햇볕이 강해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한, 2인 라운딩을 기대했지만, 같은 시간대에 예약한 다른 팀과 조인하게 되어 다소 아쉬웠습니다. 한국에서는 2인 라운딩이 어렵기 때문에 나트랑에서는 가능할 거라 기대했지만, 이곳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상대팀이 매너가 좋은 분들이라 경기 진행이 불편하지 않았고, 날씨 또한 바람이 불어 비교적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1인 1 캐디 서비스 덕분에 경기는 더욱 편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이틀 후 다시 빈펄 골프클럽을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라운딩 후에, 골프 클럽을 맡겨놓고 올 수 있었습니다. 빈펄 골프클럽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트랑 골프 2인 예약하기 - 빈펄 골프클럽 & KN 골프 링크스 캄란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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